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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0만원의

월급 7200만원의 UX 기획자, 정말 이 정도일까?

월급 7200만원의 UX 기획자, 정말 이 정도일까?

월급 7200만원의 UX 기획자, 정말 이 정도일까? 연봉 공개의 민망함 오늘 후배가 물었다. "선배님 연봉이요..." 7200만원이라고 했다. 순간 공기가 멈췄다. 후배는 스타트업 5년차. 연봉 5500만원. 나보다 잘하는데. 나는 대기업 9년차. 연봉 7200만원. 딱 호봉제. "와, 부럽다"는 말이 돌아왔다. 근데 나는 별로 안 부럽다. 내 연봉이.퇴근길에 계산했다. 세후 실수령액 540만원. 전세 보증금 대출 이자 120만원. 월세로 치면 비슷하다. 생활비 150만원. 부부 식비, 통신비, 교통비. 저축 200만원. 아이 생기면 불가능한 숫자. 남는 돈 70만원. 9년차 치고는 별로다. 대기업이라 복지는 좋다. 점심 공짜, 헬스장 할인, 경조사비. 근데 이게 연봉을 보상하나. 아니다. 후배의 스타트업은 스톡옵션이 있다. 시리즈 B 받았고, 밸류가 올랐다. 엑싯하면 억 단위다. 나는 없다. 호봉만 오른다. 대기업 UX의 구조적 한계 우리 회사 UX팀은 30명이다. 팀장 1명, 리드 3명, 시니어 10명, 주니어 16명. 연봉 구조는 정해져 있다.주니어(1-3년): 4000-5000만원 시니어(4-7년): 5500-6500만원 리드(8-12년): 7000-8500만원 팀장(13년+): 9000만원+나는 9년차. 리드 직전. 7200만원은 상한선이다. 내년에 리드 승진하면 7800만원. 800만원 오른다. 근데 리드 자리가 3개다. 공석이 없다. 앞선배가 안 나간다. 10년차, 11년차도 대기 중.스타트업 친구들과 비교하면 아이러니하다. 친구 A. 스타트업 7년차. CPO. 연봉 9500만원 + 스톡옵션. 친구 B. 프리랜서 6년차. 월 500만원. 연 6000만원이지만 자유롭다. 친구 C. 스케일업 8년차. UX 리드. 연봉 8200만원. 리모트 가능. 나는 9년차. 7200만원. 판교 출퇴근. 리서치 일정에 묶인다. "대기업은 안정적이잖아"라고들 한다. 맞다. 해고 걱정은 없다. 복지도 좋다. 근데 성장은 멈췄다. 연봉도, 커리어도. 실제로 우리 팀 10년차 선배는 이직을 고민한다. "여기서 더 뭘 하나. 팀장 되려면 5년 더 걸려." 리드도 못 되는데 팀장은 먼 얘기다. UX 기획자의 시장 가치는 경력보다 포트폴리오다. 근데 대기업은 포트폴리오 만들기 어렵다. 보안 때문에 외부 공개 불가. 프로젝트는 팀 단위. 개인 기여를 증명하기 애매하다. "A 서비스 리뉴얼 프로젝트 참여" 이게 전부다. 내가 뭘 했는지 안 보인다. 스타트업은 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한다. 리서치, 기획, 검증, 런칭. 모든 과정이 내 거다. 포트폴리오에 임팩트가 명확하다. 리서치 비용과 의사결정 오늘 회의에서 또 싸웠다. "유저 리서치에 3주면 너무 길어요." PM이 말했다. 개발자도 동의했다. "일단 만들고 AB테스트 하면 되잖아요." 나는 반대했다. "만들고 나서 뜯어고치면 더 비싸요." 리서치 비용 1500만원. 재개발 비용 1억. 근데 설득이 안 된다. 매번 이런다. 리서치는 '시간 낭비', 빠른 실행이 '정답'. 결국 절충했다. 리서치 1주. 간단히. 유저 인터뷰 10명 → 5명으로 줄였다. 설문 조사 생략. 기존 데이터만 봤다.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런칭 2주 후. 유저 이탈률 급증. "이 기능 왜 이래요?" 불만 접수 200건. 회의 소집. "왜 이렇게 됐죠?" 나는 조용히 말했다. "리서치 부족이었죠." 다시 개발. 3주 소요. 비용 5000만원. 리서치 1500만원 아끼려다 5000만원 썼다. 이게 대기업 UX의 현실이다. 리서치는 비용. 빠른 실행이 미덕. 실패해도 '배웠다'로 끝. 책임은 희석. 스타트업은 다르다. 친구 A의 경우. 리서치 예산 500만원. 자유롭게 쓴다. 실패하면 직접 책임진다. 그래서 더 신중하다. CPO라서 의사결정권이 있다. "이건 리서치 필요해"라고 하면 된다. 나는 9년차인데도 의사결정권이 없다. "제안"만 할 수 있다. 결정은 PM, 팀장. UX는 "자문" 역할. 주도권이 없다. 경력과 연봉의 비례 공식 요즘 채용 공고를 본다. 습관적으로. 다른 회사는 얼마 주나. 궁금하다. 네이버: 8년차 이상, 7500-9000만원 카카오: 7년차 이상, 7000-8500만원 쿠팡: 경력 무관, 8000-10000만원 (능력껏) 토스: 5년차 이상, 7500-9500만원 + RSU 우리 회사는 7200만원. 중간 정도다. 근데 스톡옵션, RSU가 없다. 이게 차이다. 친구 C는 토스 8년차. 연봉 8500만원. 여기에 RSU 2억. 4년 베스팅. 연 5000만원씩 추가. 실질 연봉 1억 넘는다. 나는 7200만원이 전부다. 보너스는 연봉의 300%. 2160만원. 세후 1600만원. 월 133만원씩. 계산해보면 월 실수령액이 670만원 정도. 9년차 UX 기획자. 이게 맞나. 주변 개발자들은 다르다. 같은 9년차. 연봉 9500만원 + 보너스. 시장 가치가 다르다. UX는 '지원' 직군이다. 경력이 쌓여도 연봉은 선형적으로 안 오른다. 1-3년차: 급상승. 4000 → 5500만원. 4-7년차: 완만. 5500 → 6500만원. 8-12년차: 정체. 6500 → 7500만원. 승진하지 않으면 멈춘다. 근데 승진은 자리가 있어야 한다. 스타트업은 구조가 다르다. 경력보다 '임팩트'. 성과가 곧 연봉. 친구 A는 5년차에 CPO 됐다. 유저 수 10배 성장시켰다. 연봉도 10배. 4500만원에서 9500만원. 2년 만에. 대기업은 불가능하다. 호봉제니까. 아무리 잘해도 연 5% 인상. 360만원. 10년 일해도 1억 안 된다. 안정성의 가격표 남편이 물었다. "이직 생각 있어?" 고민된다고 했다. 남편도 개발자. 9년차. 연봉 1억. 나랑 같은 회사. 같은 년차. 2800만원 차이. "대기업 나가면 후회할 수도 있어." 맞는 말이다. 안정성은 값어치가 있다. 해고 걱정 없음. 복지 좋음. 연금 든든함. 육아휴직 눈치 안 봄. 병가 자유로움. 친구 B는 프리랜서다. 월 500만원. 근데 일 없으면 수입 0원. 보험도 본인 부담. 아플 때 쉬면 돈이 안 들어온다. 그래도 자유롭다고 한다. "나는 내 시간을 파는 거야. 선택권이 있어." 나는 선택권이 있나. 프로젝트 배정은 팀장이 한다. 관심 없는 프로젝트도 해야 한다. 리서치 일정은 PM이 정한다. "이번 주까지 해주세요." 거절 못 한다. 야근은 없다. 칼퇴 가능하다. 근데 그게 전부다. 성장은 멈췄다. 안정성과 성장성. 저울질이다. 지금은 안정성 쪽으로 기울었다. 아이 계획 때문이다. 임신하면 휴직 1년. 복직 보장. 대기업 아니면 어렵다. 출산휴가 90일 + 육아휴직 1년. 급여 80% 지원. 복직 후 승진 불이익 없음. 스타트업은 다르다. 친구 A 얘기. "우리 회사 육아휴직 쓴 사람 없어요." 제도는 있는데 눈치 보인다. 이게 대기업의 장점이다. 제도가 있고, 실제로 작동한다. 근데 대가가 있다. 연봉 상한선. 성장 정체. 의사결정권 없음. 스타트업의 유혹 요즘 링크드인 메시지가 많이 온다. 헤드헌터들. 스타트업 제안. "시리즈 C 스타트업, UX 리드 찾습니다." "연봉 8500만원 + 스톡옵션 0.3%" 계산해봤다. 회사 밸류 3000억. 내 스톡옵션 가치 9억. 4년 베스팅. 엑싯하면 더 오른다. 10억도 가능. 혹한다. 솔직히. 7200만원이 억으로 바뀐다. 근데 리스크도 있다. 시리즈 C 이후 실패 확률 30%. 엑싯 못 하면 스톡옵션은 휴지. 친구 A에게 물었다. "스톡옵션 정말 가치 있어?" "50대 50이야. 회사 잘되면 대박. 망하면 제로." 리스크 감수 못 하면 안 된다고 했다. 나는 리스크 감수할 상황이 아니다. 아이 계획. 전세 대출. 부모님 건강. 안정적 월급이 필요하다. 그래도 궁금하다. 만약에. 내가 스타트업 갔으면 어땠을까. 5년 전. 4년차 때 제안 왔었다. 시리즈 A 스타트업. UX 초기 멤버. 연봉 6000만원 + 스톡옵션 1%. 거절했다. 안정성 택했다. 지금 그 회사는 시리즈 D. 밸류 5000억. 내 스톡옵션 가치 50억. 말 그대로 대박. 후회되나. 조금. 근데 그때는 판단할 수 없었다. 9년차의 기로 오늘 후배가 또 물었다. "선배님은 10년 차 되면 뭐 하실 거예요?" 모르겠다고 했다. 리드 승진할지, 이직할지, 그대로일지. 팀장은 5년 후에나 가능하다. 리드는 자리가 나야 한다. 지금대로면 2년은 더 걸린다. 이직은 매력적이다. 연봉 1000만원 이상 올릴 수 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도전. 근데 임신 계획이 변수다. 이직 후 1년 내 임신하면 눈치 보인다. 대기업에서는 문제없다. 프리랜서는 어떨까. 월 600-700만원은 받을 수 있다. 시간 자유. 프로젝트 선택권. 근데 불안정하다. 일감 보장 없음. 육아하면서 프리랜서는 어렵다. 결국 선택은 이거다. 지금 안정성을 택할 것인가. 미래 성장성을 택할 것인가. 9년차 UX 기획자의 연봉 7200만원. 많은 건지 적은 건지 모르겠다. 주변 개발자들보다는 적다. 같은 년차 PM들보다도 적다. UX의 시장 가치가 이 정도다. 근데 스타트업 UX 리드는 더 받는다. 프리랜서 잘하면 더 번다. 대기업 구조의 한계다. 보상의 정의 퇴근하고 남편이랑 얘기했다. "당신은 만족해?"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다. 연봉도, 성장도, 의사결정권도. "그럼 뭘 원해?" 모르겠다. 더 많은 돈? 더 큰 권한? 생각해보면 보상의 정의가 애매하다. 연봉만이 보상은 아니다. 대기업의 보상:안정적 월급 좋은 복지 해고 걱정 없음 육아 제도 브랜드 커리어스타트업의 보상:높은 연봉 가능성 스톡옵션 대박 기회 빠른 성장 의사결정권 임팩트 있는 포트폴리오나는 지금 대기업의 보상을 받고 있다. 안정성. 복지. 브랜드. 근데 스타트업의 보상을 원한다. 성장. 권한. 임팩트. 둘 다는 안 된다. 선택이다. 친구 A는 선택했다. 스타트업. 리스크 감수하고 성장 택했다. 친구 B는 선택했다. 프리랜서. 불안정 감수하고 자유 택했다. 나는 아직 선택 못 했다. 안정성에 안주하는 건지, 신중한 건지 구분이 안 된다. 결국 답은 오늘 저녁 GA4 대시보드를 봤다. 우리 서비스 MAU 500만. 내가 기획한 기능. 사용률 23%. 이게 보람이다. 연봉 말고. 내가 만든 게 사람들한테 쓰인다. 근데 이 보람이 7200만원의 가치인가. 아니면 그 이상인가. 이하인가. 스타트업 갔으면 연봉은 더 받았을 것이다. 근데 지금처럼 안정적이진 않았을 것이다. 프리랜서 했으면 자유로웠을 것이다. 근데 지금처럼 큰 프로젝트는 못 했을 것이다. 결국 정답은 없다. 7200만원이 많은지 적은지는 내가 무엇을 가치 있게 보느냐에 달렸다. 지금 나는 안정성을 가치 있게 본다. 아이 계획 때문에. 현실적 이유. 3년 후는 다를 수 있다. 육아휴직 끝나고 복직하면. 그때는 성장을 택할지도. 9년차의 연봉 7200만원. 이게 시장 가치의 전부는 아니다. 내 선택의 결과다. 안정성을 택한 대가. 성장을 미룬 결과. 다음 선택까지 내일 출근하면 똑같은 일상이다. GA4 확인. 유저 인터뷰. 데이터 분석. 연봉 고민은 계속된다. 이직 메시지는 계속 온다. 선택의 기로는 반복된다. 근데 지금은 이 길을 간다. 안정성의 길. 7200만원의 길. 언젠가는 다른 선택을 할 것이다. 그때 후회할까. 아닐까. 모르겠다. 살아봐야 안다. 지금은 이 연봉이 나의 선택이다. 많은 건지 적은 건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선택한 삶이 가치 있는지. 그게 중요하다.9년 차, 7200만원. 만족도는 70%. 앞으로 30%는 채워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