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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녹취록 3시간을 밤새 정리한 날 배운 것

인터뷰 녹취록 3시간을 밤새 정리한 날 배운 것

오후 11시, 녹취록 3개 인터뷰 3건 끝났다.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각 1시간씩. 집에 와서 저녁 먹고 9시. 녹취록 정리 시작했다. 지금 새벽 2시. 아직 2개 남았다. 후배한테 물어봤다. "녹취록 정리 어떻게 해요?" "GPT에 넣어서 요약하면 되죠." 안 된다. 절대."음..." 이 5초면 유저가 말했다. "이 기능은... 음... 좋은데요." GPT 요약: "긍정적 피드백" 내 정리:"이 기능은" (0.8초) 침묵 (1.2초) "음..." (2.1초, 목소리 낮아짐) 침묵 (1.8초) "좋은데요" (0.6초, 상승 톤)침묵 5초다. 긍정 아니다. 망설임이다. 다음 질문했다. "어떤 점이 좋으셨어요?" 또 침묉. 3초. "그냥... 있으면... 좋잖아요?"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GPT는 이걸 못 잡는다. 표현 하나가 퍼소나를 바꾼다 인터뷰이 A. 32세 남성. 앱 사용 2년. 처음엔 "사용자"로 분류했다. 질문: "이 기능 언제 쓰세요?" 답변: "출근길에 쓰죠. 버스 안에서." 질문: "어떤 상황에서요?" 답변: "짜증날 때요. 버스 막히면." "짜증날 때" 3번 나왔다. 질문: "왜 짜증나세요?" 답변: "시간 아까우니까. 그냥 뭐라도 해야죠." "시간 아까우니까" 5번. "그냥 뭐라도" 4번. 퍼소나 수정했다. "정보 탐색형 사용자" → "시간 때우기형 사용자" 타겟이 완전히 달라졌다. GPT 요약엔 "출근 시간 사용" 만 나온다.숫자를 센다 "자주 써요" 는 의미 없다. "얼마나 자주요?" "한... 일주일에... 한두 번?" "한" 에서 망설임. "일주일에" 는 확신. "한두 번?" 은 상승 톤. 질문형. 실제론 한 달에 한 번이다. 질문 바꿨다. "지난주에 쓰셨어요?" 침묵 2초. "음... 그건... 기억이..." 안 썼다는 뜻. "지난달엔요?" "아, 그때는 썼죠! 친구가 물어봐서." 한 달에 한 번. 외부 트리거. 녹취록에 다 적는다.망설임 횟수 침묵 길이 톤 변화 표현 수정 빈도GPT는 "주 1-2회 사용" 만 요약한다. 반복이 패턴이다 3명 인터뷰했다. 같은 질문. "이 화면에서 뭐 하세요?" A: "음... 스크롤 내려요." B: "일단 내려봐요." C: "쭉 내리죠." 3명 모두 "내린다". 질문: "위에는 안 보세요?" A: "위는 뭐... 광고 아니에요?" B: "상단은 항상 광고잖아요." C: "위는 안 봐요. 광고니까." "광고" 3번. "위는 안 본다" 패턴. 데이터 확인했다. 상단 클릭률 0.3%. 인터뷰가 맞았다. 기획 수정했다. 핵심 기능을 중단으로. GPT 요약: "사용자들이 스크롤 선호" 패턴이 안 보인다. 감정을 기록한다 인터뷰이 B. 28세 여성. 화면 보여줬다. 리뉴얼 시안. "어때요?" "아... 음..." 침묵 4초. "솔직히 말씀드려도 돼요?" "네." "별로예요. 복잡해요." 목소리 떨렸다. 미안해하는 톤. "괜찮아요. 왜 복잡하세요?" "이게... 어디 누르는지 모르겠어요." "어디" 강조했다. 화면 가리켰다. "이거랑 이거랑 이거." 버튼 3개 다 같은 스타일이었다. "구분이 안 돼요. 다 똑같아 보여요." 녹취록에 적었다.침묵 4초 (불편한 감정) "솔직히" (걱정) "별로" 직접 표현 (용기 낸 피드백) "어디" 강조 (핵심 문제) 3개 버튼 지적 (구체적)GPT: "디자인 복잡함" 감정이 없다. 맥락이 없다.문맥을 남긴다 질문: "이 기능 왜 안 쓰세요?" 답변: "몰랐어요."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방금?" "아, 저기 작게 써있네요." "평소엔 안 보이셨어요?" "네. 저기까지 안 봐요." "왜요?" "할 게 많아서요. 빨리빨리 해야 하니까." 맥락이 나왔다.기능을 몰랐다 (발견성 문제) 작게 써있다 (UI 문제) 저기까지 안 본다 (시선 문제) 빨리빨리 (사용 맥락)솔루션 4개로 늘었다. GPT: "기능 인지도 낮음" 끝이다. 해결책이 안 나온다. 침묵을 해석한다 인터뷰 중 가장 중요한 건 침묵이다. 질문: "이 가격이면 쓰시겠어요?" 침묵 6초. "글쎄요..." 비싸다는 뜻이다. 질문: "이 디자인 어때요?" 즉답: "좋아요!" 진짜 좋은 거다. 질문: "업데이트 후 어떠세요?" 침묵 3초. "음... 괜찮아요." 별로라는 뜻이다. 침묵 길이를 다 적는다.1초 이하: 확신 2-3초: 고민 4초 이상: 부정적패턴이 보인다. GPT는 침묵을 기록 안 한다. 반복 표현이 진짜 니즈다 인터뷰이 C. 41세 남성. "이 기능 개선하면 뭐가 좋을까요?" "빨라지면 좋죠." "또요?" "음... 빨랐으면 좋겠어요." "다른 건요?" "속도요. 너무 느려요." "빠르다" 관련 표현 7번. 다른 피드백 2번. 속도가 핵심이다. 기획서에 썼다. "사용자 인터뷰 결과, 속도 개선 니즈가 압도적 (7/9 응답)" 개발팀 설득 됐다. GPT: "속도 개선 필요" 횟수가 없다. 설득력이 없다. 새벽 3시, 마지막 녹취록 2시간 30분 걸렸다. 3개. A4 12장 나왔다.타임스탬프 정리 표현 그대로 기록 침묵 길이 톤 변화 반복 표현 감정 메모 맥락 추가내일 회의에서 쓸 인사이트 8개.상단 배치 변경 근거 버튼 스타일 수정 이유 기능 발견성 문제 속도 개선 우선순위 가격 정책 재검토 타겟 퍼소나 수정 사용 맥락 업데이트 AB테스트 가설 3개GPT 요약은 5분. 내 정리는 3시간. 차이가 뭐냐고? GPT: "사용자들이 불편해함" 나: "32세 남성 사용자가 '짜증날 때'라는 표현을 5번 반복. 시간 때우기 맥락에서 사용. 정보 탐색이 아닌 시간 소비가 목적. 타겟 퍼소나 재정의 필요." 후배가 물었다. "그렇게까지 해야 해요?" 해야 한다. 후배들이 못 따라하는 이유시간이 없다고 한다.맞다. 3시간 걸린다. 근데 기획 수정은 30시간 걸린다. 잘못된 기획으로 개발하면 300시간 날린다. 3시간이 싸다.귀찮다고 한다.맞다. 귀찮다. 근데 회의에서 "근거가 뭐죠?" 물으면 대답 못 한다. "GPT 요약이요" 라고 못 한다. 3시간이 편하다.필요 없다고 한다.데이터 있으면 되지 않냐고. 클릭률, 체류 시간, 전환율. 안 된다. 데이터는 "무엇"을 알려준다. 인터뷰는 "왜"를 알려준다. "클릭률 0.3%" 만 보면? 상단 버튼 없앤다. 인터뷰 보면? "광고인 줄 알았어요" 가 나온다. 디자인 문제다. 위치 문제 아니다. 솔루션이 달라진다.AI가 하면 된다고 한다.안 된다. AI는 말을 요약한다. 나는 맥락을 해석한다. AI는 키워드를 뽑는다. 나는 패턴을 찾는다. AI는 빠르다. 나는 정확하다. 9년 차가 GPT로 대체되면? 그럼 나는 9년 동안 뭐 한 거냐. 새벽 4시, 정리 끝 마지막 녹취록 저장했다. 내일 회의 자료 만든다. 인사이트 8개. 근거는 다 있다. "32세 남성, '짜증날 때' 5번 반복" "침묵 6초 후 '글쎄요', 가격 거부감" "3명 모두 '광고' 표현, 상단 회피 패턴" 기획서가 설득력 있다. 후배 자료는 어땠냐고? "사용자 불편 호소" 한 줄. 회의에서 물어본다. "어떻게 불편한데요?" 대답 못 한다. 내 자료는? "28세 여성, '어디 누르는지 모르겠어요' 직접 표현. 버튼 3개 지적. 구분 안 됨." 개발자가 바로 이해한다. 이게 3시간의 값이다. 꼼꼼함이 전문성이다 UX 기획 9년 했다. 툴은 다 배웠다. Figma, Maze, Hotjar, GA4. 방법론도 안다. Jobs to be done, 5 Whys, 여정 지도. 근데 제일 중요한 건 이거다. 한 마디를 10번 읽는 꼼꼼함. 1초 침묵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 3시간 정리를 마다하지 않는 끈기. AI가 대체 못 하는 건 이거다. "음..." 이 5초일 때, 그게 망설임인지 생각인지 거부인지. "좋은데요" 의 톤이, 진짜 좋음인지 예의인지 거절인지. 기계는 단어를 본다. 나는 사람을 본다. 그게 전문가다. 후배들한테 말한다. "GPT 쓰지 마. 직접 들어. 10번 들어. 타임스탬프 찍어. 표현 그대로 써. 침묵 재. 톤 기록해. 반복 표현 세. 패턴 찾아." 귀찮아한다. "시니어 되면 알아요" 라고 한다. 안 된다. 시니어가 되려면 지금 해야 한다. 3시간씩 300번 하면 시니어다. 나도 그렇게 됐다.새벽 4시. 내일 회의 자료 8페이지 완성. 근거 빵빵하다. 3시간 아깝지 않다. 이게 내 무기니까.